크래프톤의 인도 사랑…4000억원 투자

입력 2023-08-18 17:59   수정 2023-08-19 01:54

크래프톤이 인도 시장에 2억9000만달러(약 3883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게임을 넘어 온라인 콘텐츠 시장 전체를 노리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크래프톤은 인도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대표작인 ‘배틀그라운드’가 현지 모바일 게임 중 매출 1위에 올라 있다.
○인도 스타트업 11곳에 투자

18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향후 3년간 인도 시장에 1억5000만달러(약 2008억원)를 투자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2021년 이후 이뤄진 1억4000만달러(약 1875억원)의 투자를 합하면 누적 투자액이 4000억원에 달한다. 손현일 크래프톤 인도법인 대표는 “인도의 자체 지식재산권(IP)과 콘텐츠가 전 세계에 파급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게임뿐 아니라 디지털 콘텐츠 분야 전반에서 투자처를 물색 중이다. 이 회사가 지난 3년간 투자한 인도 스타트업은 모두 11곳. 2021년 515억원을 투자한 인도 웹소설 플랫폼 업체 프라틸리피가 대표적이다. 크래프톤은 같은 해 인도 최대 e스포츠 기획 업체인 노드윈게이밍에 257억원을 투입했다. 올해 들어선 오디오 콘텐츠 업체인 쿠쿠FM, 대화형 미디어 플랫폼 업체인 버블AI에 각각 84억원과 159억원을 집어넣었다.

크래프톤이 인도 시장에 주목하는 것은 시장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리서치업체인 모르도로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인도 내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 횟수는 지난해 150억여 건에 달했다. 비중으로 보면 세계 1위(17%)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인도 시장은 온라인 콘텐츠 공급 속도가 소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인도 내에 자체 생태계가 마련되면 폭발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출시한 ‘배그’ 인도 매출 ‘1위’
크래프톤 게임인 배틀그라운드가 인도 ‘국민 게임’이 됐다는 점도 현지 투자에 긍정적인 요소다. 배틀그라운드는 인도에서 우여곡절을 겪었다. 크래프톤은 이 게임의 모바일 버전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중국 텐센트의 배급을 통해 내놨다. 하지만 당시 인도와 중국 간 외교 갈등이 문제가 되자 인도용 버전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를 따로 제작해 2021년 출시했다. 그런데도 인도 규제당국은 별다른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지난해 7월 이 게임의 서비스를 중단시켰다. 업계에선 크래프톤과 중국 기업의 연관성, 슈팅 게임의 폭력성 등을 중단 이유로 추정했다. 인도 규제당국은 지난 5월 BGMI 서비스 재개를 허용했다.

부활한 BGMI는 인도 게이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앱 시장 분석 서비스인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17일 기준으로 BGMI는 인도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매출 1위에 올라 있다. 전날까지 1위였던 ‘프리파이어맥스’를 2위로 밀어냈다. 프리파이어맥스는 배틀그라운드와 구성이 비슷해 표절 논란에 휩싸인 게임이다. 지난해 1월 크래프톤은 프리파이어맥스 제작사인 싱가포르 가레나를 저작권 침해 혐의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중부지방법원에 고소한 뒤 법정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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